의정부부장검사출신변호사 부의금을 받지 못한 데 앙심을 품고 이웃을 폭행한 혐의로 50대 남성이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 수영경찰서는 이웃 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A씨(50대)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29일 오후 6시쯤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이웃 B씨(70대·여)집을 찾아가 B씨의 머리채를 잡고 얼굴 등을 10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년 전 모친상을 당했을 때 이웃들로부터 부의금을 받지 못한 것에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날 술을 마시고 술기운이 오르면서 갑자기 이 일로 화가 나 B씨 집을 찾아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부상 정도가 심해 경찰은 A씨의 혐의를 폭행에서 상해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사건 당일 경찰은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를 특정했으며 이후 A씨에게 출석을 요구해 수사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무전취식과 폭행 등을 저지른 사실도 파악하고 지난 8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요즘 짧은 영상 쇼츠를 내리다 보면 쿠팡플레이의 오피스 코미디물 <직장인들>과 마주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연예인 신동엽이 대표라는 설정의 마케팅 회사 DY기획을 무대로 코미디언 김원훈·이수지, 배우 김민교·지예은·현봉식, 가수 카더가든(차정원)·STAYC 윤(심자윤) 등이 부장부터 인턴까지 다양한 직급의 동명이인 부캐릭터를 연기한다.
올해 초 시즌1이 6부작으로 호평 속에 종영하고, 지난달 9일 재개된 시즌2는 미술·음악·연기를 넘나드는 예술인 백현진이 새로운 ‘꼰대 부장’으로 합류하며 화제 속에 방영 중이다.
소싯적 MBC <무한도전>에서 사랑 받은 오피스 콩트 ‘무한상사’가 그러했듯 직원들끼리의 에피소드는 직장에서 일어날 법한 크고 작은 갈등과 눈치싸움을 재치 있게 버무린다. 뒤에선 다 같이 연봉 재협상을 얘기해보자고 했다가 진짜 손들고 말한 한 명만 독박 쓰는 분위기라거나, 몇 개월 먼저 입사했다고 ‘내가 선배’라 강조하는 선임이라거나. 대다수가 출신으로 대본 기반 콩트 연기를 통달한 출연진은 <직장인들>에서 설정만 주어진 채 대부분 애드리브로 채워지는 상황극을 ‘순수 재미’로 채워낸다.
상황 설정이 20이라면, 애드리브가 80 혹은 그 이상이다. 촬영은 출연자들을 제약하기보다 뛰어놀 수 있게 두는 식으로 한다. ‘법인 카드 명세를 보고 직원들을 단속하는 백현진 부장’이라는 등 사건 흐름은 설정해두지만, 대화는 즉흥이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11일 만난 <직장인들> 김민 PD는 “(짜지 않은) 재즈 합주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1~2 테이크 안에 다 찍기 때문에 제가 해온 작품 중 촬영시간은 압도적으로 짧은 편”이라고 했다. 출연진들의 노련한 내공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김 PD와 함께 자리한 출연진(김원훈·백현진·김민교·윤)에게 이 전례 없는 코미디물에 임하는 마음을 물었다.
‘백현진 부장’은 “에어컨 실내 적정 온도를 28도에 맞추라”고 깐깐한 말투로 말하다가도 원래 알고 지내던 대표 신동엽에겐 “형”이라며 친근하게 구는 쉽지 않은 상사다.
시즌1을 재미있게 봤던 백현진은 김 PD에게 ‘정식 멤버로 참여해주시거나 게스트로 나와 달라’는 제안을 받고 전자를 택했다. 그는 “훌륭한 배우들과 희극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처음 설정은 대표 바로 아래 차장이었지만, 시즌1 ‘김민교 부장’과 함께 ‘투 부장’ 체제로 가면 더 재미있지 않겠냐고 첫 촬영 당일 팀에 제안했다.
이것이 바로 반영된 것은 <직장인들>의 유연성을 보여준다. “부장님”할 때마다 누굴 부르는지 헷갈려 호칭 정리를 하는 중 “더 늦게 들어오셨으니까 ‘후장님’ 정도로···,”라는 카더가든(차정원 사원)의 애드리브가 ‘후 부장님’이라는 애칭으로 자리 잡은 것도 그 나비효과다.
팀원들을 살필 줄 아는 부장 역의 김민교는 이 설정 변화가 좋았다고 했다. “분위기를 (오피스물답게) 만드는 역할이라 공격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어려웠는데, 후 부장님 들어오시고선 밀려날까 걱정하는 긴장감과 억울함처럼 표현할꺼리가 생겨서 감사했어요.” 등에서 김 PD와 오래 인연을 이어온 그는 “기존에 없던 코미디 오피스물이기도 하고, 새로운 대표작이 생긴 듯해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웃음 참기’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 김민교는 “웃음 터지면 배우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인데도 매회 실패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백현진도 “제가 생각한 백 부장은 웃지 않는 포커페이스의 인물이었는데, (웃음 터지는) 제 본캐릭터가 이렇게 섞여나올 줄 몰랐다”며 “현장은 편집본보다도 웃기다”고 했다.
억울한 표정으로 태연히 선을 넘는 ‘김원훈 주임’은 이 시리즈에서 쇼츠 지분율이 가장 높은 캐릭터다. 회사 동료들은 게스트로 나온 배우 조정석의 덜 흥행한 작품을 계속 언급한다거나, 이세돌 사범에게 “부인이 AI는 아니죠?” 묻는 그를 자제시키다가도 웃음이 터지고 만다.
김원훈은 “제 본체는 내성적이고 예의바른 사람”이라면서 “오히려 캐릭터로 연기하는 것이라 더 편하게 ‘어떻게 상대를 재미있게 놀릴까’를 생각하는 듯하다”고 했다. 그는 “제작팀을 믿기에 일단 멘트를 던지는 편”이라면서도 “(혹시 몰라) 사과문을 작성해 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최민식처럼 ‘놀림 당해본 적 없을 것 같은’ 게스트가 나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를 위해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에게 회사 생활에서의 불만을 세세히 묻고 게스트로 나오는 연예인의 과거 인터뷰 등을 찾아보는 노력도 기울인다.
코미디언 조진세, 엄지윤과 함께 콩트 위주 개그 유튜브 채널 ‘숏박스’를 운영하는 그가 준비된 인재라면, 아이돌 그룹 STAYC 윤의 ‘심자윤 인턴’ 연기는 <직장인들>의 새로운 발견이다. 인턴처럼 열정 담은 눈을 하지만, 적재적소에 ‘부장님 너무 말이 많다’는 류의 솔직함을 발설해버리는 캐릭터다.
윤은 시즌1때보다 조금씩 과감해지는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는 상상으로만 생각했을 법한 말을 확 뱉어버리는 재미가 있다”며 “웃기고 싶다는 생각이 평소에도 들더라”고 했다. 전형적인 아이돌의 모습과 벗어나는 것에 부담은 없을까. 그는 오히려 “걸그룹의 생명은 대중성이 아니겠냐”며 “멤버들도 응원을 많이 해준다. 실제로 알아봐 주는 분들이 훨씬 많아져서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