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쇼핑 매형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처남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심판 부장판사)는 10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46)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형 집행 종료일로부터 5년간 보호 관찰을 받으라고도 명했다.
A씨는 지난 3월28일 오후 5시50분쯤 충남 당진시 송악읍에 있는 매형 B씨(53)의 집 앞에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친누나와 유산 문제로 갈등을 빚던 A씨는 이날 B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범행 직후 사람을 죽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직후 자수하고 수사기관에서 자백한 것은 유리한 사정”이라면서도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해 죄질이 나쁘고 범행 수법이 잔혹하다”고 밝혔다.
한 명은 골라인을 사수하며 완벽한 방패가 됐고, 다른 한 명은 공격의 출발점 역할까지 수행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조현우(34·울산)와 김승규(35·FC도쿄)가 최근 평가전에서 보여준 골키핑은 마치 서로 다른 스포츠를 하는 것처럼 대조적이었다. 같은 포지션, 완전히 다른 접근법으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뜨렸다. 조현우는 미국전에서 방어형 골키퍼의 전형을 보여줬다. 5차례 선방 중 페널티박스 안 선방이 네 번이었다. 키퍼 스위핑(골키퍼가 박스 밖에서 상대 공격을 미리 차단하는 플레이)이 0회라는 점은 그의 수비 스타일을 명확히 보여준다. 김승규 역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멕시코전에서 17차례 소나기 슈팅에 2골을 내줬지만, 4차례 선방했다.
조, 골문 지키며 ‘철벽방어’ 과시김, 과감한 전진…위기 사전차단홍명보 감독, ‘맞춤형 기용 ’가능
김승규는 현대 축구에서 많이 보이는 ‘스위퍼’ 키퍼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인다. 박스 내 세이브는 1회에 그쳤지만 키퍼 스위핑 1회를 기록했다.
좀 더 과감하게 튀어 나가 사전에 위험을 차단한 것이다.
두 선수의 리커버리(상대에게 뺏겼던 공을 되찾거나 떠돌던 볼을 확보) 횟수는 조현우 6회, 김승규 7회로 비슷했다. 그러나 처리 방식에서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조현우는 박스 내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처리했고, 김승규는 더 넓은 범위에서 공 소유권을 되찾았다. 클리어런스(위험한 공을 멀리 걷어내는 것) 지표를 보면 더욱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조현우 0회, 김승규 3회. 조현우는 정확한 패스나 캐치를 통한 안전한 볼 처리를 선호하고, 김승규는 상황에 따라 과감한 걷어내기로 빠르게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방식을 우선시했다.
패스 지표에서는 김승규가 근소하게 앞섰다. 조현우는 40회 시도에서 28회 성공해 70% 성공률을 기록했고, 김승규는 22회 시도에서 16회 성공해 73%로 3%포인트 높았다. 조현우(15회 시도·5회 성공)가 김승규(9회 시도·3회 성공)보다 더 많은 롱패스를 시도한 영향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둘은 골키퍼로서 우선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조현우는 미국전에서 2.23골의 기대득점을 기록한 상대 공격을 신들린 선방으로 막으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승규 역시 2골을 내주긴 했지만 세이브 횟수는 4번으로 조현우에게 크게 뒤지지 않았다. 박스 내 세이브가 단 1회에 그친 것은 위험 상황을 미리 차단하는 예방적 수비의 성과로 분석된다.
두 선수의 상반된 플레이 스타일은 홍명보 감독에게 전술적 유연성을 제공한다. 수비 안정성이 우선인 경기에서는 조현우의 집중력과 안정감이 유리하며, 적극적인 압박과 빠른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김승규의 공간 활용 능력과 빌드업 참여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상대 팀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대응이 가능해진 점은 큰 수확이다. 강한 전진 압박을 가해오는 팀에는 김승규의 정확한 패스와 스위핑 능력이, 박스 안에서 집중적으로 공격을 펼치는 팀에는 조현우의 골라인 수비가 해답이 될 수 있다.
소금빵은 2003년 일본 시코쿠의 작은 어촌인 야와타하마의 한 빵집에서 출발했다. 이 지역은 유독 여름이 무더워 빵이 잘 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짭짤하고 고소한 소금빵을 고안했다. 출시 뒤 3년 동안은 고전했다. 그러다 어시장 인부들이 짭짤한 소금빵을 즐겨 먹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이 났다. 하루에 소금빵이 6000개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였다. 결국 도쿄에만 2개의 지점을 낼 만큼 성공했다.
일본 소금빵의 성공 비결은 뭘까? 나는 ‘비움’을 꼽는다. 소금빵은 모양이나 맛이 유럽의 크루아상과 닮았다. 그러나 소금빵은 래미네이션 과정이 없다. 래미네이션은 얇은 조각들을 정교하게 붙이는 공정을 뜻한다.
크루아상은 재단한 버터를 반죽으로 감싸고 이 반죽을 접고 회전시키는 것을 반복해 여러 겹의 층을 만든다. 이 반죽으로 빵을 성형해 구우면 50~80겹의 종이보다 얇은 층이 생긴다. 그만큼 바삭하지만 품이 많이 든다. 반면 소금빵은 래미네이션 대신 개별 빵 반죽에 하나씩 작은 버터 막대를 충전한다. 공정을 단순화한 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현재 소금빵 가격은 본점이 95엔(약 900원), 도쿄 긴자점이 120엔(약 1120원)이다.
일본 소금빵은 비워진 형식만큼 새로운 맛을 채웠다. 일반 버터 대신 생크림을 발효시켜 만든 버터를 썼다. 발효 버터는 일반 버터보다 풍미가 진하고 발연점이 높다. 빵 맛의 핵심인 소금은 커다란 암염을 망치로 일일이 깨서 사용한다. 어떤 암염을 쓰는지는 지금도 영업 비밀이다. 서양 고급 빵을 현지화하기 위한 작은 어촌 빵 장인의 치열한 고민이 느껴진다.
한국 소금빵은 일본 소금빵과 사뭇 다르다. 2021년 유행할 때부터 앙버터나 명란마요 같은 약간의 변형은 물론이고 각종 초콜릿, 크림을 올리거나 채워 넣은 소금빵이 인기였다. ‘비움’으로 태어난 일본 소금빵과 정반대인 ‘중첩’이었다. 한국 소비자들은 이 중첩에 열광 중이다.
한국식 소금빵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단짠’의 맛을 강조할 수 있다. 또 화려해진 만큼 SNS에 올리기에도 적합했다. 코로나19 이후 유행하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트렌드에도 맞았다. 게다가 소금빵은 크루아상과 달리 중첩에 최적화된 빵이다. 안은 비어 있고 외피는 쫄깃하다. 귀족적이고 섬세한 유럽 빵과 달리 튼튼한 소금빵은 다소 과한 토핑이나 충전(필링)도 소화한다. 소금빵의 숨겨진 장점을 한국 파티시에들이 발견한 셈이다.
우리나라는 외국 빵을 비빔밥처럼 화려하게 만들어 세계에 수출한 경험이 있다. 크로플이다. 한국 파티시에는 2017년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이 빵을 재탄생시켰다. 접시를 닮은 크로플의 장점을 활용해 아이스크림, 과일 같은 토핑을 풍성히 올려 ‘인스타그래머블’하게 만들었다.
물론, 각종 토핑이 중첩된 우리 소금빵은 일본에 견줘 비싸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소금빵은 일본의 1000원짜리 소금빵이 아니라 한국 음식문화가 새롭게 만들고 있는 K푸드다. 그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소금빵의 가격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