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음주운전변호사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은 청년의날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앙과 지방정부 모두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SNS에는 “대한민국 모든 청년들을 응원하는 이날은 #2025_청년의_날입니다”라는 문구도 눈에 띈다. 지난 몇년 윤석열 정부 시기에는 요란한 정책박람회와 일회성 행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기념식의 화려한 수사에 청년의 삶은 가려졌다. 우수 청년 정책 제안을 TV 오디션으로 선정하는 등의 행태가 대표적이다. “청년들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던 당시 총리는 과연 어떤 지원을 했는지 반문하고 싶다.
지난 3년 청년 정책은 일반 청년보다 취약 청년 지원에 치중했다. 자립과 고립·은둔을 강조했지만 청년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년 고용 문제가 심각한데도 번지수를 잘못 찾은 해법만 내놓고 있다. 지난 몇년간 청년 고용률은 떨어지고 실업률도 하락했다. 문제는 ‘장기실업’과 ‘그냥 쉼’이다. 그냥 쉼 상태의 청년(43만명)을 포함해 구직 의사가 없는 청년 니트(NEET)가 179만명이나 된다. 실업 청년 10명 중 1명은 장기실업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취업한 청년들도 단기 일자리를 반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진단이 잘못됐으니 해결도 더딘 것이다.
특히 20대 중후반 ‘취업준비’와 ‘쉬었음’으로 대표되는 청년 니트 대책은 시급하다. 이들은 구직을 포기하고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 수십만원의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이 절반을 넘는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높은 주거비 부담이 청년의 독립을 가로막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과 사회 참여를 어떻게 견인할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금은 공공기관과 민간 대기업 모두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 시점이다. 인공지능(AI) 산업에 수십조원의 투자를 받는 대기업, 고용부터 금융과 세제까지 다양한 지원을 받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청년 일자리 확대는 애써 외면한다.
우리와 달리 유럽 몇몇 나라들은 더 나은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청년 정책 설계만이 아니라 당사자들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촘촘히 운영하고 있다. 지원 프로그램도 부처별로 파편화되지 않고 통합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기후변화와 디지털화라는 산업 전환에 대응한 청년 역량 강화 지원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지난 몇년 사이 청년 정책 영역에서 민주주의와 시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개별 사업 나열식 정책에서 벗어나 생애주기적 관점의 통합적 접근, 기존 사회보장 제도와의 연계 강화, 실질적 청년 참여 보장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몇몇 국가들은 이전과 다른 정책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는 ‘청년 보장’을 ‘청년 참여 계약’으로 발전시켰다. 단순한 소득 지원을 넘어 청년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계약 관계를 맺는 것이다. 니트 청년뿐만 아니라 불안정 고용까지 대상을 확대해 월 561유로의 수당과 함께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한다. 독일은 더 흥미로운 접근을 보인다. ‘독립적 청년 정책’ 기조하에 모든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청년의 관점을 고려한다. 노동시장, 연금, 주택, 기후 정책 등 사회 전반의 의사결정에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다.
과연 어떤 청년 정책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특정 청년’만을 골라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교육·훈련·취업준비를 포괄하는 고용·사회보장 제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더불어 기후위기와 디지털화라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는 청년 정책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형식적 참여를 넘어 실질적 권한을 가진 청년 참여 구조도 만들어야 한다. 청년 정책은 단순한 지원책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지금은 청년의 ‘연령 상향’에 몰두할 때가 아니라, 조기 개입이 절실한 시기다.
대통령실은 12일 국민의힘이 3대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 항의하면서 대통령실을 방문한 데 대해 “지난해 12월3일 발생한 불법 비상계엄과 내란은 용납할 수 없는 법치 파괴행위”라며 “단호한 단죄만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의 대통령실 항의 방문과 관련한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서를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에게 제출하며, 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원칙론적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야당의 요청에 거절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다만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열린 자세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재의요구서는) 관련 수석실과 협의해 대통령께도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법 개정 관련 민원을 제출하기 위해 대통령실까지 찾아와 의견을 전하신 것에 대해 수고하셨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덧붙였다.
37세 베테랑 어롤디스 채프먼(보스턴·사진)의 역사적인 기록이 막을 내렸다. 49일 동안 계속되던 무피안타 행진이 결국 깨졌다. 채프먼은 11일 애슬레틱스 원정경기 9회말 4-4 동점 상황에 등판해 선두 타자 셰이 랭글리어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1B 2S에서 던진 시속 142㎞ 스플리터를 공략당했다. 채프먼의 연속 무피안타 기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채프먼은 이날 전까지 17경기, 50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7월24일 필라델피아전 8회말 J T 레알무토에게 홈런을 맞은 게 마지막 피안타였다. 아주 오랜만에 안타를 맞은 채프먼은 1사 후 애슬레틱스 로렌스 버틀러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랭글리어스가 홈으로 들어왔고, 보스턴은 4-5로 패했다. 비록 패전은 떠안았지만 지난 49일 동안 채프먼의 피칭은 경이로웠다. 17경기 14.2이닝 동안 50타자를 상대로 삼진 21개를 잡아내면서 볼넷은 단 4개만 허용했다. 실점은 없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273에 불과했다.
NBC스포츠 등에 따르면 채프먼이 기록한 17경기 연속 무피안타 기록은 1901년 이래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다. 2011년 랜디 초트(20경기), 2018년 팀 버다크(18경기) 다음이다. 그러나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였던 초트, 버다크가 한두 타자만 상대하는 투수였다는 점에서 채프먼의 기록은 더 높이 평가받는다. 초트는 20경기에서 20타자, 버다크는 18경기에서 24타자를 상대했다.
채프먼은 이번 시즌 61경기 55.1이닝 동안 평균자책 1.14에 4승3패2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삼진 81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14개만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은 0.98이었다.
쿠바 출신 채프먼은 켄리 얀선(LA 에인절스)과 함께 현역 마무리 투수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다. 2010년 신시내티에서 데뷔한 그는 당시부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직구’를 던지는 선수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채프먼이 2011년 기록한 시속 170.3㎞ 직구는 지금도 MLB 역대 가장 빠른 공으로 남아 있다. 채프먼은 16시즌 동안 통산 36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최근 몇년 동안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 ‘반등’ 수준이 아니라 전성기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면서 부활했다.
채프먼에게 올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투구 로케이션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스턴 포수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채프먼은 그저 홈플레이트만 보고 공을 던졌는데, 지금은 ‘몸쪽’ ‘바깥쪽’ 등을 생각하고 있다.
보스턴 포수 카를로스 나르바에스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올봄 캠프 훈련 때 채프먼이 ‘같은 직구라도 몸쪽, 바깥쪽을 구분해 던질 수 있구나’라고 하더라. 우리로서는 ‘아니 그걸 왜 이제야 안 거야’라고 하고 싶지만, 어쨌든 그에게는 정말 큰 변화였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한가운데만 보고 던졌는데도 전성기 시절 리그 최고 성적을 찍었다는 게 오히려 더 놀라울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