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효자동 센트럴에비뉴원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사임을 표명하면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내달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총재 선거 실시 여부가 주식시장 변동을 낳는 요인이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기사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실시가 주식시장에서 큰 매수 재료가 되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고, 대규모 경제 대책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닛케이 평균 주가 종가는 3일부터 8일까지 1700엔 이상 급등했다. 9일 오전 거래시간 중엔 한때 사상 처음으로 4만4000엔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 시기 중간인 7일 사임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직전까지는 이시바 총리 퇴진 수순인 자민당 총재 조기선거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자민당 총재 선거가 매수 이유로 꼽히는 건 일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2024년 8월 사의 표명을 했을 때에도 5거래일 뒤 닛케이 평균은 5% 상승했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사임 때도 같은 기간 동안 5% 올랐다. 닛케이는 “과거 비슷한 경향이 관찰된 점이 안도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이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양원 모두에서 소수여당인 상황도 매수 불길에 부채질을 한다. 누가 새 총재가 되든 자민당은 주요 야당과 협력해야 하는데, 제2야당 일본유신회, 제3야당 국민민주당 등은 전반적으로 재정 확장 성격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권 안정을 위해 자민당이 이들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 순풍이 불기 쉽다.
자민당 유력 총재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의 정책 성향에 따른 ‘포스트 이시바’ 매매도 이어지고 있다. 안보, 에너지 분야 기업 주가 상승이 눈에 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자민당이 야당 반대로 정책 추진을 못할 위험이 있고, 확장 재정에 대한 불안감도 커 ‘총재 선거=매수’란 법칙이 이번엔 흔들릴 수도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43,837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깼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1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올해 들어 11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으나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수용할 수 있는 협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조합원 파업 참여율은 10%정도 된다”며 “부분 파업에서 전면 파업으로 갑작스레 전환한 만큼 향후 파업 참여율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 노조의 조합원은 6500여명이다.
조선 건조 현장은 자동차 생산설비처럼 일부만 파업해도 전체가 멈추는 컨베이어 시스템이 아니라 공정별로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조합원 대다수가 일손을 놓지 않으면 한꺼번에 모든 생산이 중단되지는 않는다.
전날 백호선 HD현대중 노조지부장은 사측의 결단을 촉구하며 조선소 내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턴오버크레인은 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데 사용하는 설비다. 노조는 2021년 7월에도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전면파업을 하며 이 크레인에 오른 바 있다.
백 지부장은 “회사는 미포조선을 합병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실현 구상으로 세계적 선박 건조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 가운데에서 그것을 이루어낸 구성원들과 조합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찾아볼 수 없다”며 “올해 임금요구안은 지극히 정당한 것이고 기업의 지불 능력에 비교해서 과하거나 유별나지 않다”고 말했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18일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여러 차례 더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각종 수당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을 중심으로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수주 상황과 글로벌 경제 요인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격려금(일시금)을 늘리려고 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이후 예상되는 직무 전환 배치 문제, 싱가포르 법인 설립 이후 전망되는 이익 배분 문제 등도 쟁점이다. 노조는 노조는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12일에는 HD현대 계열사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 조선소로 모이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