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녀변호사 미국 이민당국이 최근 조지아주 한국 공장을 급습해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을 구금한 것과 관련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꿈꾸는 제조업 부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이 제조시설 건설에 필수적인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을 어떻게 방해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 제조시설은 궁극적으로 미국인 노동자 수만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이번 사태가 배터리 공장 건설의 특수성과 고급 기술인력이 부족한 미국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짚었다. 배터리 공장 설계·건설을 위해선 오염물질 통제, 고위험 화학물질 혼합, 고전압 설비 설치 등 경험을 갖춘 엔지니어가 필요한데 이런 경험이 있는 인력은 미국 밖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엘런 휴스크롬윅 전 포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내 제조업을 되살리겠다면서 외국인 고숙련 노동자가 그 노동력의 일부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반니 페리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교수는 WP에 “이런 사건(이민자 단속)이 일어나면 많은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기 전에 훨씬 더 신중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정책을 통해 유치하려 했던 바로 그 공장들을 스스로 막아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미국에는 이런 공장을 짓기 위해 수백명의 숙련된 외국 인력을 몇주, 몇달 단기로 들여올 수 있는 비자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외국인 노동자 유치에 더 많은 유연성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이민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암살한다는 명분으로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한 다음날인 10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 등도 공습하며 중동 전역에 대한 무력 공세를 이어갔다.
카타르 공습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는데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를 공격하는 자는 누구든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을 겨냥해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군 본부, 주유소 등과 북부 알자우프주의 정부 시설 등을 공습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후티 측은 “국제사회의 침묵이 적을 계속 오만하고 무모하게 행동하도록 부추긴다”고 비판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를 비롯해 역내 국가들을 무차별 공습하며 중동 지역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72시간 동안에만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카타르, 예멘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튀니지 해역에서 국제구호단체 선박을 공격한 무인기도 이스라엘군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을 통해 “테러리스트를 숨겨주는 모든 국가는 그들을 추방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히엘 라이테르 주미 이스라엘 대사 또한 이날 “이번에 죽이지 못했다면 다음에는 반드시 제거할 것”이라며 “그들이 어디에 있든 추적해 파괴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카타르 공습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을 의식한 듯 카타르 공습을 미국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빗댔다. 그는 “9월11일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건국 이후 최악의 만행을 미국 영토에서 저지른 날”이라며 “우리에게는 10월7일이 있다. 그날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의 만행을 유대인에게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하고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던 것과 똑같은 일을 (우리도) 카타르에서 했다”고 말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네타냐후가 어제 한 일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희망을 모두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거론하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는 모든 국제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알사니 총리는 곧 도하에서 아랍·이슬람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며 그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집단적 대응”이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선 이스라엘이 미국 동맹국 카타르를 폭격하는 대담한 공격을 감행했지만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마스는 이번 도하 공습으로 조직원 5명이 사망했지만 이스라엘의 표적이던 수석 협상가 칼릴 알하야 등 지도부는 무사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 관계자들이 미국 측에 “작전 결과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과 사전에 논의하지 않고 카타르를 공습한 것에 대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의 중재를 통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타결시키려 했으나 이런 노력에 이스라엘이 재를 뿌린 셈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 두 차례 통화해 ‘현명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질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공습 내용을 이스라엘이 아니라 미군을 통해 알게 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해왔지만 최근 들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동의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과 상충되는 공격적 행동을 계속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나 야쿠비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 프로그램 국장은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을 명백히 훼손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에서의 변덕스러운 접근 방식이 각국이 제멋대로 행동할 여지를 만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길을 걷던 초등학생을 상대로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며 차에 태우려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미성년자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2시40분쯤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인근 도로변에서 길을 걷던 초등학생 10대 B양에게 “알바할래?”라는 말로 유인해 차에 태우려 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이 거절하고 차량번호를 보려고 하자 A씨는 곧바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3시간여만인 오후 5시54분쯤께 A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회사원으로, 회사 소유 차량을 타고 초등학교를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추행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