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빠르게만 흐르는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되새기는 축제가 전북 군산에서 열린다.
군산시는 오는 26~27일 이틀간 군산 우체통거리에서 ‘제8회 손편지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군산 우체통거리는 군산우체국을 중심으로 남북·동서로 각각 200m가량 이어지는 거리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만남의 장소이자 도심 번화가였지만 1990년대 들어 신도심 개발이 진행되면서 공동화 현상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변화를 위해 지역 상인들이 직접 나섰다.
2016년 주민들이 300만원을 모아 폐우체통 30여 개를 손질하고 그림을 그려 상가 앞에 세운 것이다. 평범했던 거리는 ‘우체통거리’라는 도로명 주소를 얻었고 이듬해 주민들은 ‘군산우체통거리 경관협정운영회’를 꾸렸다. 2018년 첫 손편지축제가 열리면서 이 거리는 군산 도시재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느린 엽서쓰기, 나만의 우표 만들기, 감성 엽서 제작 체험이 진행된다. 주민 작품 전시와 공연도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추억과 감성이 어우러진 시간을 선사한다. 우체통거리 상인들은 각종 할인행사로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배학서 경관협정운영회 회장은 “주민들의 정성과 노력이 모여 지금의 우체통거리가 만들어졌다”며 “찾아주신 방문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삼권 군산시 도시재생과장은 “우체통거리는 주민들이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변화를 이끈 사례”라며 “앞으로도 주민주도형 도시재생이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교육생으로서 전공의 지위를 향상하고, 전문 의료인력 양성 투자를 통해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인턴과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 등 8개 필수과목부터 우선 지원한다.
12일 복지부는 ‘2025년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 대상 병원 60곳을 선정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사업에는 상급종합병원 35곳과 종합병원 25곳이 참여했다. 이들 병원은 수도권에 28곳, 비수도권에 32곳이 분포해 있다. 모두 대한의학회와 전문학회, 병원계, 의학교육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사업계획 심사위원회를 거쳐 선정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지도전문의 역할을 세분화해 수련의 질을 높이고, 이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공의 수련 총괄 및 관리를 맡는 ‘책임지도전문의’와 교육·면담 등을 담당하는 ‘교육전담지도전문의’로 역할을 나눠 수련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특히 그동안 담당 지도전문의가 없거나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지도전문의 제도를 운용해왔던 인턴에게는 집중 지도전문의가 배정된다. 이를 통해 의대 교육과 실제 임상 현장의 간극을 줄이는 체계적인 교육이 제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늘어난 수련 업무에 대한 지도전문의 수당과 원내 교육, 워크숍 등 전공의 교육운영 비용을 지원한다. 또 지역 수련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비수도권 병원을 중심으로 수련시설 개선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병원 수요에 따라 전공의 학습실·휴게실을 개보수하거나 술기 실습 기자재 확충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선정된 60개 병원 중 27곳은 지도전문의 지원, 교육운영 지원, 수련시설 개선 등 세 가지 사업 지원을 모두 받게 된다. 25곳은 지도전문의 및 교육운영 지원받고, 나머지 8곳은 수련시설 개선만 단독으로 지원받는다. 복지부는 올해 10월까지 추가 신청을 받아 참여 병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혁신지원 사업은 전공의가 미래 의료체계를 이끌어나갈 역량 있는 의료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수련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현장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여 발전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